메종의 전설적인 트렁크에 경의를 표하는 루이 비통 에스칼이 기요셰와 그랑 푀 에나멜로 장식한 다이얼을 장착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귀환을 알렸다.
루이 비통 에스칼 컬렉션의 핵심은 트렁크 제작에 관해 메종이 보유한 유서 깊고 독보적인 장인 정신이다. 지난 10년간 선보였던 에스칼 모델에서 볼 수 있듯이 새롭게 디자인된 에스칼은 러그 부분의 각진 모서리와 황동 브래킷, 리벳 등이 메종의 상징인 트렁크를 연상시킨다.
2024년 봄, 가스통 루이 비통(Gaston-Louis Vuitton)의 개인 소장품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에스칼 컬렉션을 선보였던 루이 비통은 이후 타임 온리 스리 핸즈 버전의 에스칼을 출시하며 컬렉션의 론칭 10주년을 기념했다. 최근 루이 비통은 그랑푀 에나멜과 기요셰라는 섬세한 기술을 적용한 ‘에스칼 플래티넘 기요셰 & 그랑푀 에나멜 다이얼’을 통해 유서 깊은 공예 기술을 선보였다. 이 시계를 위해서 각기 다른 예술 기법의 대가인 4명의 장인이 다이얼 제작을 위해 모였다.
에스칼 다이얼은 소재와 장식 모두 고귀하다. 먼저 솔리드 골드로 제작한 다이얼의 베이스 플레이트에는 수작업으로 방사형 기요셰 패턴을 새겼다. 돌출된 가장자리와 기요셰 사이의 경계가 특히 작업하기에 까다로운데 이는 엔진 터닝 작업이 테두리 바로 끝까지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작업은 고도로 숙련된 기요셰 장인 만이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
이후 에나멜러가 에나멜 색소, 즉 고운 가구로 갈아낸 색유리를 물과 오일과 함께 정교하게 혼합한다. 이 혼합 과정에서 특히 색소를 섬세하고 적절히 조합해야 다이얼 위에서 빛나는 투명도 및 풍부하고 선명한 색조를 만날 수 있다. 이 혼합물을 기요셰 패턴에 새긴 다이얼 중앙에 조심스럽게 칠하며 움푹 들어간 부분을 채운다. 이것이 바로 샹르베 기법이다. 루이 비통의 장인들은 장실적인 다이얼의 앞면뿐만 아니라 워치메이커만이 볼 수 있는 다이얼의 뒷면까지도 에나멜을 처리했다.
카운터 에나멜(Counter Enamel)로 알려진 다이얼 뒷면의 에나멜은 굽는 과정에서 다이얼 변형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은은한 색조로 마감한 카운터 에나멜을 통해서 다이얼 뒷면의 플레이트에 새겨진 “Guilloché Main, Émail Grand Feu” 인그레이빙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에나멜 장인들이 향후 시계 서비스를 맡게 될 워치메이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다이얼을 800℃ 이상의 오븐에 넣어 구우면 에나멜이 녹으면서 솔리드 골드 다이얼 베이스에 완벽히 융합되는데, 이 과정을 반복하며 원하는 컬러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다이얼은 투명한 그랑푀 에나멜 아래에서 기요셰 패턴을 드러낸다. 이것이 바로 샹르베 에나멜의 여러 기법 중 하나인 ‘플린케(Flinqué) 에나멜’로,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에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에나멜 다이얼은 마지막 단계에서 각각의 시간 인덱스를 고정하기 위한 구멍을 뚫는 작업까지 마무리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에나멜 위에 리벳을 위한 구멀을 뚫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이는 워치메이킹 부문에서 전례없는 혁신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루이 비통이 고안한 해결책은 레이저 정밀 기술을 이용해 에나멜 다이얼에 시간 인덱스를 위한 12개의 구멍을 정밀하게 가공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구워낸 에나멜 위에 리벳으로 시간 인덱스를 고정한 특별한 다이얼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거의 모든 에나멜 다이얼의 인덱스가 프린트 마킹을 채택하는 워치메이킹 부문에서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5분마다 표시된 각각의 시간 인덱스는 다이얼만큼이나 고귀하다. 각각의 바톤 인덱스와 핸즈는 화이트 골드로 제작되었지만 초침의 경우 비교적 빠르고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메인 스프링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기술적 조건에 따라 가벼운 티타늄을 채택했다. 한편 직경 39mm의 케이스는 메종의 트렁크 모서리에서 영감을 받은 시그니처 “리벳” 러그까지 모두 플래티넘 소재로 제작되었다.
플래티넘으로 제작한 케이스와 시그니처 리벳 러그와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칼리버 LFT023.
이 시계는 제네바 천문대(Geneva Observatory)에서 하루에 -4/+6초 오차 범위로 인증 받은 오토매틱 크로노미터 무브먼트인 LFT023 칼리버를 탑재했다. 마지막으로 백 케이스를 고정한 섬세한 로즈 골드 플라크(Plaque)에는 개벌 시리얼 넘버를 새겼다.
Editor : Lee Eun K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