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 시계에는 아메리칸 스피릿과 세계 최고의 정교함을 자랑하는 스위스의 기술력이 결합되어 있다. 특히 해밀턴의 선구자 정신에서 영감을 얻은 해밀턴 PSR과 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빈티지한 감성과 해밀턴의 헤리티지를 조화롭게 접목해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을 완성했다.
1970년 5월 해밀턴은 뉴욕 포시즌스 호텔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최초의 디지털 전자 손목시계 ‘펄사(Pulsar)’를 공개했다. 정확한 주기에 따라 방사선을 방출하는 중성자별의 이름을 딴 펄사는 부품을 움직이지 않게 하여 마찰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된 시계로, 공상과학 영화를 연상시킬 만큼 내구성과 정확성이 뛰어난 손목시계였다.
펄사의 프로토 타입은 미국의 TV 프로그램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는데, 당시 진행자였던 조니 카슨(Johnny Carson)이 시계 측면의 버튼을 누르면 어두운 화면에서 현재 시간이 빨간색 LED 숫자로 깜박거리고 버튼을 길게 누르면 초 단위까지 나타내는 시계의 작동 방식을 시연하기도 했다. 펄사는 또한 브레이슬릿에 숨겨진 독특한 마그네틱 막대를 사용해 시계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었다.
최초의 해밀턴 ‘펄사 P1’은 1972년 우주 시대의 최첨단 테크놀로지에 걸맞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에 출시되었다. 18K 옐로 골드 소재의 아방가르드한 쿠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갖춘 이 시계는 엘리트 고객층을 겨냥해 당시 가족용 차량의 가격과 맞먹는 2100달러의 가격으로 판매되었다.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역시 400점 한정 제작된 이 시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펄사는 1973년 일반 대중용으로 출시되었다. 더욱 둥글게 다듬은 라운드 형태로 디자인된 케이스와 업그레이드된 칩 모듈을 장착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펄사 P2’는 초기 디지털 시계 시장의 선구적인 모델이 되었으며, 대량생산에 돌입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잭 니컬슨(Jack Nicholson)과 조 프레이저(Joe Frazier), 엘튼 존(Elton John), 키스 리처즈(Keith Richards)와 같은 트렌드세터와 스타일 리더는 펄사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완전히 매료되어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세상을 바꾼 시계의 귀환
1970년 시간을 표시하는 방식을 바꿔놓은 최초의 디지털 시계인 해밀턴 펄사가 2020년 ‘아메리칸 클래식 PSR 디지털 쿼츠’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옐로 골드 PVD 코팅 처리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해밀턴 PSR의 케이스 형태와 크기는 오리지널 펄사 P2와 동일하다.
크기는 가로세로 40.8×34.7mm이며, 방수 기능은 기존 수심 30m에서 수심 100m로 상향되었다. 옐로 골드 PVD 코팅 처리한 버전은 해밀턴 펄사가 처음 출시되었던 1970년을 기념하며 1970점 한정 생산되었고,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은 한정판이 아니다. 시간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기능 면에서도 기존 버전과 차별화된 방식이 돋보이는 해밀턴 PSR은 반사형 LCD와 방출형 OLED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케이스 우측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디지털 도트’ 스타일의 빨간색 OLED 숫자에 불이 들어오고, LCD 디스플레이는 일광 조건에서 뛰어난 가독성을 발휘한다. 백라이트가 없는 상태에서도 극소량의 에너지만 소비하는 해밀턴 PSR은 4년 정도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
변화를 거듭하는 해밀턴 PSR
지금까지 500편 이상의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며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해밀턴은 2021년 12월 매트릭스 시리즈의 4번째 후속작인 <매트릭스 : 리저렉션>의 디자인 코드와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블랙 PVD 코팅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완성한 ‘PSR MTX’는 케이스 우측의 푸셔를 누르면 선명한 그린 컬러의 OLED 디스플레이가 화면에 나타난다. 또한 백 케이스에는 매트릭스 영화의 고유한 디지털 레인 모티프를 적용하고 해밀턴의 브랜드명과 함께 리미티드 에디션, 시계의 레퍼런스 넘버, 방수 기능 등을 영문으로 새겨넣었다. 이 시계는 첫 번째 <매트릭스> 영화가 개봉한 연도를 기념하기 위해 1999점 한정 생산되었으며, 백 케이스에 장식되어 있는 디지털 레인 모티프를 적용한 특별한 패키징에 담겨 출시되었다.
(왼) PSR 디지털 쿼츠 블랙 (오) PSR 디지털 쿼츠 그린 디스플레이
해밀턴은 2022년 세련된 올 블랙 버전의 ‘해밀턴 PSR 블랙’과 그린 컬러의 LCD & OLED 디스플레이가 특징인 ‘해밀턴 PSR 그린 디스플레이’ 등을 컬렉션에 추가하면서 불가능 속에서도 가능성을 찾아내는 혁신가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언제 디지털 세계가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디지털 타임키핑이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떠올리게 하는 해밀턴 PSR은 돋보이는 존재감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타일 아이콘으로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전설적인 판다 다이얼의 크로노그래프 타임피스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해밀턴 PSR만큼 아메리칸 클래식 감성을 재현하는 타임피스로 2017년에 출시된 빈티지 인트라-매틱 라인을 꼽을 수 있다. 해밀턴의 역사적인 손목시계인 1968년의 크로노그래프 A에서 영감을 받은 ‘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는 빈티지 시계애호가뿐만 아니라 스포티한 크로노그래프를 찾는 이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높은 인기를 구가한 오리지널 판다 다이얼이다. 화이트 다이얼과 블랙 크로노그래프 카운터에는 해밀턴 특유의 모노톤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이는 오리지널 크로노그래프 A의 아메리칸 정신을 충실히 반영한 것이다. 다이얼의 해밀턴 로고와 서체 역시 역사적인 1968년 버전을 그대로 재현했다. 6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해밀턴의 독창적인 H-31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장착한 인트라-매틱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는 진정성 있는 역사와 시대를 앞서가는 탁월한 기술, 간편하면서 유연한 스타일 등을 모두 갖춘 타임피스다.
해밀턴은 크로노그래프를 장착하지 않은 손목시계에 특별한 디자인을 적용한 ‘인트라-매틱 오토매틱 40mm’도 출시했다. 6시 방향의 날짜 창과 세련된 스리 핸즈를 장착한 오토매틱 모델은 블랙 챕터 링을 탑재한 오프 화이트 다이얼 버전과 화이트 챕터 링을 탑재한 카본 페이퍼 블루 다이얼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더욱 길어진 80시간의 파워 리저브와 함께 정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최첨단 항자성 합금인 니바크론으로 자체 제작한 H-10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장착되었다.
해밀턴은 인트라-매틱 라인에 오토매틱뿐만 아니라 매뉴얼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장착한 모델도 출시하고 있다. 핸드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순수성과 복잡성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H’는 직경 40mm의 슬림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블랙 가죽 스트랩이나 메시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출시되며, 60시간 파워 리저브의 해밀턴 칼리버 H-51로 구동된다.
Editor: Lee Eun K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