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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열광하는 시계 박람회, 드디어 대중에게 문을 열다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팔렉스포(Palexpo)에서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의 첫 오프라인 박람회가 열렸다. 총 41개의 브랜드가 참여한 2022년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에는 전 세계 각지의 저널리스트와 리테일러 그리고 업계 관계자 등 약 2만 2000여명의 참석자가 자리를 빛내며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에는 디지털로만 되었기 때문에 스위스에 모여서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은 정확히 3년만이다.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2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2 내부 전경.

그렇지만 시계애호가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대형 시계 박람회인 ‘바젤월드’와 ‘SIHH’는 어떻게 되었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아주 많은 것이 바뀌었기 때문에 아직도 바젤월드의 개최 소식을 기다리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2023년 개최 예정인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에 대한 새로운 소식도 함께 소개해보려한다.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2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2 오프닝 세레모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세계 최대의 시계 & 주얼리 박람회


매년 봄이면 스위스 바젤에서 바젤월드가 열릴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아직 많을 정도로 바젤월드는 의심할 여지없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형 시계박람회다. 바젤월드는 1917년 바젤에서 열린 스위스 표준박람회(MUBA: The Swiss Industries Fair)에서 시계와 주얼리 부문을 개설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1931년부터 독립 부스를 개설해 다양한 시계와 주얼리 피스들을 소개했고, 1973년에는 유럽 시계 주얼리 쇼로 발전하며 지금의 독립적인 박람회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 박람회는 스위스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지의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시기인 1986년부터 이름을 ‘바젤 86’으로 변경했고 이후 2003년부터 ‘바젤월드’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10만여 명이 참가하는 기록을 세운 바젤월드는 대대적으로 확장하며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큰 시계 박람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2018년 이후 바젤월드의 중심이었던 스와치 그룹 브랜드가 박람회의 불참 선언을 하며 연이어 많은 브랜드가 바젤월드를 떠나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에는 코비드-19로 인해 오프라인 박람회를 개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지자 바젤월드는 전격 취소되었고 롤렉스와 파텍 필립, 쇼파드, 튜더, 샤넬 등 대형 워치 브랜드들이 워치스 앤 원더스로 이탈하는 등 많은 논란이 따른 바젤월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새로운 형식의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피지털


바젤월드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시계 박람회는 스위스 시계의 요람과도 같은 도시인 제네바의 팔렉스포에서 열리는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 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다. 고급시계재단(FHH)이 주최하는 SIHH는 2019년까지 매년 1월에 개최되었고 2020년부터 이름을 ‘워치스 앤 원더스(Watches and Wonders)’로 이름을 바꾸며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시계 박람회를 소개했다. 워치스 앤 원더스는 개최하는 도시의 이름이 그 뒤에 따라붙으며 제네바와 상하이, 하이난에 이르기까지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1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1 포스터.

2020년의 워치스 앤 원더스는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되었고, 2021년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 바젤월드를 떠난 롤렉스와 파텍 필립, 쇼파드를 포함한 빅 브랜드와 태그호이어, 위블로 등을 포함한 LVMH 그룹의 시계 브랜드가 참여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워치스 앤 원더스의 가장 메인 이벤트인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는 2022년이 되어서야 첫 오프라인 박람회를 개최했다.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2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2 내부 전경.

SIHH와 동일하게 제네바의 팔렉스포에서 진행된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는 개별 브랜드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각 브랜드의 신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착용할 수 있는 ‘터치 앤 필’ 세션을 제공했고, 방문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각 브랜드 부스를 방문할 수 있도록 사전 예약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또한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진행되는 모든 세미나와 브랜드 프레젠테이션 일정은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익스피리언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및 피지털(피지컬과 디지털을 합친 신조어, Phygital)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2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2 내부 전경.


2023년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3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3 포스터.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는 오는 2023년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될 계획인데, 올해보다 더 규모가 커져 약 5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2023년의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는 2022년과 달리 4월 1일부터 2일까지 약 이틀간 퍼블릭 오픈이 계획되어 있다. 티켓은 오는 2월부터 워치스 앤 원더스의 공식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하루 기준으로 약 70 스위스프랑(한화 약 9만8000원)이다.


Editor: Ko Eun 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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