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는 지난 6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새로운 타입XX를 민간용과 군용 버전 2가지 버전으로 선보였다.
브레게 타입 컬렉션은 70년 가까이 상징적인 지위를 누리며 조종사의 손목에서 정밀한 기기로 활용되기도 하고, 아마추어 항공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2023년 브레게는 약 4년의 준비 끝에 마침내 새로운 타입 XX컬렉션을 선보이며 타입 컬렉션의 대서사시를 이어갔다.
브레게는 새로운 타입 XX를 제작하기 위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은 유산에 주목했다. 1950년대 초 브레게가 프랑스 공군에게 공급했던 손목시계용 크로노그래프 타임피스와 상징적인 의미를 품은 1세대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에 탁월한 기술력을 지향하는 정신을 불어넣었다. 군용 버전과 최고급 민간용 모델의 2가지 버전으로 구성된 새로운 타입 XX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부응하기에 충분하다.
타입 20 크로노그래프 2057
1955년부터 1959년 사이 프랑스 공군에게 공급된 1,100점의 ‘타입 20’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시계는 로마 숫자로 타입 XX라고 기재된 해군항공대(Aéronautique Navale) 모델을 포함한 여타 모델과는 달리 아라비아 숫자로 제품의 이름인 ‘타입 20’이 새겨져 있다. 블랙 다이얼은 타입 20의 정체성은 충실히 유지한 채 모던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베젤의 삼각형 디테일과 아라비아 숫자, 그리고 모든 핸즈는 야광 처리된 민트 그린 컬러로 제작했다. 3시 방향에 위치한 30분 토털라이저는 9시 방향의 60초 토털라이저보다 더 큰 사이즈로 완성했으며, 4시와 5시 사이에는 날짜창이 추가되었다.
직경 42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는 과거 공군에 공급되었던 모델과 마찬가지로 인그레이빙 디테일 없이 홈이 파인 플루티드 양방향 베젤이 탑재되었다. 오리지널 모델의 배(pear) 모양을 반영한 크라운은 중립 포지션인 1번, 날짜를 조정하는 2번, 시간을 설정하는 3번의 3가지 포지션으로 조정 가능하다.
타입 XX - 크로노그래프 2067 – 민간용 버전 제품 라인
도전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두 번째 타임피스는 1950년대 및 1960년대 등장한 최고급 민간용 타입 XX, 특히 1957년에 제작되어 개별 번호 2988을 부여받은 모델의 직계 후속작이다. 다이얼은 군용 크로노그래프 2057과 마찬가지로 갈바닉 처리를 거쳐 완성했지만,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된 면모를 돋보인다.
먼저 디스플레이의 경우 3시 방향에는 15분 토털라이저, 6시 방향에는 12시간 토털라이저, 9시 방향에는 러닝 세컨즈가 장착되었다. 군용 버전과 마찬가지로 토털라이저는 서로 다른 사이즈로 제작되어 전체 다이얼에 더욱 역동적인 매력을 가미함과 동시에 가독성을 높였다. 아라비아 숫자, 핸즈, 베젤의 삼각형 디테일에는 아이보리 컬러의 야광 코팅을 더했으며, 날짜창은 4시와 5시 방향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군용 버전과 동일하게 직경 42mm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케이스를 제작했지만, 베젤에는 양방향 눈금 디테일 베젤이 탑재되었다.
새로운 타입XX는 항공기 날개를 연상시키는 하바나 컬러의 가죽 소재 프레젠테이션 박스에 담겨 출시된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룩을 연출할 수 있는 새로운 크로노그래프 제품은 카프스킨 스트랩 외에도 블랙 나토 스트랩이 케이스 내에 추가로 제공되며, 브레이슬릿 교체 시스템을 활용하면 별도의 도구 없이 손쉽게 가죽 스트랩을 분리할 수 있다.
정확성과 견고함을 갖춘 새로운 칼리버 728의 등장
브레게 매뉴팩처는 4년의 개발 과정 끝에 민간용 버전을 위한 셀프 와인딩 칼리버 728과 군용 버전을 위한 칼리버 7281을 선보였다. 견고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력이 조화를 이루는 무브먼트와 무브먼트의 다양한 버전은 여러 특허로 보호받고 있는데, 칼럼 휠, 수직 클러치, 5Hz의 진동수, 0으로 초기화하는 혁신적인 활성화 시스템 등 현대 크로노그래프를 위한 모든 디자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 같은 디테일 외에도 정밀 시간 측정을 의미하는 크로노메트리 분야의 최신 기술로 구현한 획기적인 설계가 돋보인다. 밸런스 스프링, 이스케이프 휠, 팰릿 레버 혼은 내식성과 내마모성이 뛰어나고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소재로 제작했다. 또한 이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는 6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새로운 무브먼트에서 마지막으로 주목할 요소는 많은 공을 들여 완성한 장식 디테일이다. 브레게는 선버스트 패턴, 스네일링, 베벨링, 원형 그레이닝 같은 장식 요소뿐 아니라 칼럼 휠에도 블랙 DLC 처리를 더하여 시각적인 대비를 강조함과 동시에 마찰 특성을 개선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백 케이스에서는 항공기의 날개를 닮은 블랙 컬러의 로터를 포함한 세부 디테일을 감상할 수 있다.
Editor: Lee Eun K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