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시간을 잇는 250년의 경의, 브레게 타입 XX
- revuedesmontres

- 6월 5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월 27일
브레게가 창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세 번째 프로젝트로 미국 뉴욕에서 또 하나의 애니버서리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세대를 넘어 이어진 기술적 혁신과 선구적인 비전의 유산을 집약한 2가지 버전의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다.

새로운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는 시간의 경계를 넘나든 개척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바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브랜드를 창립한 워치메이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 항공기를 제작한 그의 증손자 루이 브레게(Louis Breguet) 그리고 파리에서 뉴욕까지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한 비행사 듀오 디외도네 코스테(Dieudonné Costes)와 모리스 벨롱트(Maurice Bellonte)가 그 주인공이다.

첫 번째로 소개할 모델은 블랙 컬러 다이얼을 장착한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다. 항공기에 두랄루민(알루미늄 95% 함유)을 최초로 도입한 루이 브레게의 선구적 업적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컬렉션 최초로 다이얼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다이얼의 7시와 8시 방향 사이에는 이를 상징하는 비밀스러운 ‘AL’ 각인을 새겨넣었다. 역사적인 1955 모델과 동일한 블랙 컬러를 구현하기 위해 기계적 저항성이 뛰어난 딥 블랙 양극 산화 처리라는 혁신적 기술을 사용했다. 항공 우주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한 덕분에 최상의 가독성과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실버 모델은 역사적인 No. 1780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오리지널 버전의 상징적 미학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다이얼은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광채를 자아내는 925 실버로 제작했으며, 이러한 디테일을 강조하기 위해 7시와 8시 방향 사이에 ‘Ag925’라는 문구를 새겨넣었다. 또한 실버 버전에는 챕터링에 이동 시간에 따른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태키미터 스케일을 더해 블랙 모델과는 또 다른 개성을 드러내도록 디자인했다. 아워 마커와 핸즈 그리고 브랜드 로고 등은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로 제작했으며 일부 시각 디스플레이에는 어둠 속에서 강력한 그린 컬러를 자아내는 베이지 컬러의 슈퍼 루미노바로 코팅 처리했다.

이번 애니버서리 에디션 역시 모델별로 250점 한정 생산된다. 컴팩트한 직경 38.3mm 사이즈의 케이스는 브레게의 새로운 합금 소재인 브레게 골드로 제작했으며, 내부에는 브레게가 2023년에 선보인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728을 매뉴얼 와인딩 방식으로 재해석한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그중 다이얼의 3시 방향에 15분 카운터를 갖춘 블랙 모델에는 칼리버 7279를, 3시 방향에 30분 카운터를 배치한 실버 모델에는 칼리버 7278을 각각 적용했다.

두 모델의 공통점으로는 9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 인디케이터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각 무브먼트를 브레게 골드로 도금 처리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무브먼트의 주요 부품에는 대서양을 비행하는 브레게 19 항공기를 시작으로 디외도네 코스테와 모리스 벨롱트의 1930년 대서양 횡단 비행 경로와 유럽과 북미의 해안선을 인그레이빙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해안선에는 반짝이는 효과까지 연출한 덕분에 시계 앞면과 뒷면 모두 뛰어난 미적 완성도를 자랑한다.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는 단순한 애니버서리 에디션을 넘어, 250년에 걸쳐 이어진 브레게 가문의 기술, 창의성, 그리고 개척 정신을 상징하는 특별한 작품이다. 하늘과 시간을 넘나들며 경계를 확장해온 이들의 위대한 유산은, 오늘날 우리의 손목 위에서 정밀하게 박동하고 있다. 뉴욕에서 새롭게 비상한 이 두 타임피스는 그 자체로 브레게가 걸어온 시간의 궤적이자, 앞으로도 계속될 진화의 여정에 대한 강력한 선언이라 할 수 있다.
Editor: Ko Eun B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