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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등장한 닐 암스트롱의 스피드마스터

지난 4월 17일 열린  RR 옥션의 라이브 경매에서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의 옐로 골드 스피드마스터가 약 212만 달러(약 한화 30억 원)에 낙찰되었다. 이는 지금까지 경매에 등장한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왼) 경매에 출품된 닐 암스트롱의 옐로 골드 스피드마스터, (오) 경매에 출품된 시계를 착용한 닐 암스트롱.


닐 암스트롱의 스피드마스터는 여느 스피드마스터와는 남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는 단순히 닐 암스트롱이 소장하던 시계였다는 점에서 나아가 그만을 위한 인그레이빙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1969년 11월 25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워릭 호텔(Warwick hotel)에서는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을 기념하는 특별한 만찬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오메가는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들에게 18K 옐로 골드로 제작한 스피드마스터를 증정했다. 이는 케이스와 다이얼, 브레이슬릿 등 시계 전체가 옐로 골드로 제작된 최초의 스피드마스터였으며, 베젤에는 강렬한 버건디 컬러의 알루미늄 인서트를 적용하고, 오닉스 소재의 아워 마커를 장식한 점이 특징이다. 이 시계는 당시 1014점 한정 생산되었는데, 그중 3번에서 28번에 해당되는 모델이 우주비행사들에게 선물로 주어졌다.

닐 암스트롱에게 제공된 옐로 골드 스피드마스터의 백 케이스.
닐 암스트롱에게 제공된 옐로 골드 스피드마스터의 백 케이스.

이때 주목해야 할 점은 우주비행사들이 제공받은 시계는 당시 시중에 판매되었던 여느 골드 소재의 스피드마스터와 큰 차별점을 지녔다. 이는 백 케이스에 각 모델의 일련 번호와 함께 우주비행사들의 이름, 임무명 그리고 “인류의 우주 정복을 시간으로, 시간을 통해, 시간과 함께 기념하다(To mark man’s conquest of space with time, through time, on time)’라는 특별한 인용문 등이 새겨졌기 때문이다. 최근 경매에 출품된 닐 암스트롱의 시계는 일련 번호가 17번으로 지정된 시계였으며 백 케이스에 그의 이름, 참가했던 두 건의 우주 비행 미션인 ‘제미나이 8(Gemini 8)’과 ‘아폴로 11(Apollo 11)’ 그리고 특별한 인용문이 새겨져 있었다. 이로써 닐 암스트롱의 스피드마스터가 역대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오메가가 2019년 선보인 1014점 한정의 18K 문샤인 골드 스피드마스터.
오메가가 2019년 선보인 1014점 한정의 18K 문샤인 골드 스피드마스터.

이러한 상징성을 지닌 스피드마스터는 지난 2019년에 현대적인 기술력으로 재해석된 바가 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맞이한 2019년에 오메가는 오리지널 모델을 그대로 복각한 1014점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오메가는 오리지널 디자인의 핵심 요소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브랜드가 당시 새롭게 선보인 고유의 합금 소재인 18K 문샤인 골드, 버건디 컬러의 세라믹 베젤 인서트,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3861 등 브랜드의 최신 기술력과 감각으로 완성도를 높여 선보이며 당시 전 세계 시계 컬렉터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케이스와 다이얼, 브레이슬릿 등 시계 전체가 18K 옐로 골드로 제작된 닐 암스트롱의 스피드마스터.
케이스와 다이얼, 브레이슬릿 등 시계 전체가 18K 옐로 골드로 제작된 닐 암스트롱의 스피드마스터.

오랫동안 개인 소장품으로 간직되어 온 닐 암스트롱의 시계는 그의 아들인 마크 암스트롱(Mark Armstrong)이 출품한 것이며, 그는 시계의 낙찰 수익 중 상당 부분을 그의 아버지가 생전에 지지해온 자선 단체들에 기부하며 50여년 전 수많은 미국인들이 인류를 위해 이룬 업적을 더욱 뜻깊게 이어가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Editor: Ko Eun 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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