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반클리프 아펠 아시아 퍼시픽 회장 줄리 클로디 메디나와의 인터뷰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8일까지 반클리프 아펠은 메종의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기념하기 위해 홍콩에서 〈포에트리 오브 타임(Poetry of Time)〉 전시를 개최했다. 몽트르 코리아는 홍콩 전시를 직접 참관하고 반클리프 아펠의 아시아 퍼시픽 회장인 줄리 클로디 메디나를 만나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메종의 워치메이킹이 갖는 위상과 향후 전개될 브랜드의 전략적 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반클리프 아펠 아시아 퍼시픽 회장 줄리 클로디 메디나
반클리프 아펠 아시아 퍼시픽 회장 줄리 클로디 메디나

MK  이번 전시를 구성하는 타임피스들의 구체적인 큐레이션 기준이 궁금하다.

Julie Clody Medina(이하 JCM)  이번 전시는 창작 과정에 깃든 메종의 노력을 시각화하기 위해 '시간을 알리는 주얼리', '매혹적인 자연', '발레리나와 요정', '사랑 이야기', '포에틱 아스트로노미' 등의 5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각 작품은 메종의 서사적 가치와 워치메이킹의 기술적 탁월함을 동시에 대변한다. 특히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에 국한하지 않고 하이 주얼리 워치, 오토마톤, 엑스트라오디너리 오브제까지 포함해 메종의 폭넓은 전문성을 다섯 챕터에 담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관람객이 메종의 전체 유니버스를 경험하면서 시간이 단순한 측정 대상이 아닌 경이로움의 원천이라는 철학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큐레이션했다.


MK  타임피스에 담긴 고유의 서사를 시노그래피와 쇼케이스라는 공간으로 표현해내는 과정에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부분은 어떤 것인가?

JCM  매우 훌륭한 질문이다. 타임피스의 서사를 공간으로 구현하는 일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장식이 작품을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메시지를 섬세하게 전달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했다. 우리에게 시노그래피란 '말 없는 스토리텔러'다. 단순히 화려한 장식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서사 자체를 공간에 녹여내어 타임피스와 공간이 진정으로 대화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다. 예를 들어 '매혹적인 자연'의 공간에 들어선 방문객이 '마치 천국 같다'라고 느꼈던 것은 공간이 작품의 이야기를 뒷받침해 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시노그래피는 타임피스라는 주인공이 빛날 수 있도록 곁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MK  전시의 서사가 매우 정교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방문객이 어떤 가치를 발견하고 어떤 감상을 남기길 기대하는가?

JCM  이번 전시를 통해 메종이 추구하는 '포에트리 오브 타임'의 본질을 전하고 싶다. 시간은 단순히 측정되는 대상이 아니라 꿈과 감정, 경이로움이 깃든 대상으로서 '사랑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특히 홍콩에서 처음 공개하는 2점의 오토마톤은 혁신과 시적 감성, 강력한 스토리텔링 등이 집약된 오브제로, 삶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방문객이 급변하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메종이 설계한 꿈의 세계로 초대받길 원한다. 다이얼 속 정원을 거닐거나 파트너와 함께 춤추는 상상을 하며 이 '멈춤의 시간'을 통해 경이로움의 세계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포에트리 오브 타임> 전시 전경
<포에트리 오브 타임> 전시 전경

MK  〈포에트리 오브 타임〉 전시는 2026년의 첫 이벤트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성장해나갈 메종의 지속적인 발전과 존재감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전시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JCM  2026년의 시작을 이번 전시로 열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메종에 대한 영감과 유대감을 지속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우리가 홍콩의 심장부인 '센트럴 피어 4'를 전시 장소로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대만 등 각 지역의 고객과 신뢰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의 서사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기 위함이다. 이번 전시는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방문객이 메종의 예술성과 장인 정신이 집약된 마법 같은 세계를 경험하며 '포에트리 오브 타임'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길 바라는 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전시는 메종의 탁월함을 공유하고 아시아 고객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증폭시키는 핵심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MK  반클리프 아펠은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나 오토마톤과 같은 경이롭고 섬세한 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면서도 동시에 일관되게 '포에트리 오브 타임'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기술적 기교를 넘어선 메종만의 독특한 '감성 엔지니어링'의 진정한 본질은 무엇인가?

JCM  메종의 모든 창의적인 과정은 스토리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그 출발점이다. 그 다음 단계는 서로 다른 전문성을 지닌 장인들과 동료들이 협력하는 과정인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동료 의식(Collegiality)'이다. 특정 분야의 노하우가 다른 점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의 스토리를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친다. 이는 오케스트라의 교향곡 연주와도 같다. 각 연주자가 자신의 악보에 집중하면서도 다른 연주자의 소리를 인지하고 서로를 보완하며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원리와 같다. 기술적 특징부터 희귀한 소재,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는 창의적인 의도와 우리가 공유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은 결국 고객을 꿈과 경이로움이 담긴 감정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한 것이다.


MK  고객이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를 넘어 장인 정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갈망하는 시대다. 아시아 퍼시픽의 회장으로서 '레콜(L'ÉCOLE)'과 같은 교육적 이니셔티브와 이번 전시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 계획인가?

JCM  2019년 설립된 레콜 홍콩은 캠퍼스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 전역을 직접 찾아다니며 보석학, 장인 정신, 시계 및 주얼리 역사 등을 대중에게 전파하고 있다. 레콜의 진정한 미션은 주얼리 문화의 전반을 공유하고 전수하는 것이다. 반드시 전문가나 고객일 필요는 없으며,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 세대에게도 호기심을 심어주는 소통의 장을 지향한다. 이러한 교육적 접근은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 토대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후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브랜드 홍보를 넘어 지식의 나눔이라는 메종의 가치를 실현하는 관문이다. 누구나 제약 없이 장인 정신의 세계를 경험하며 열정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레콜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Editor : Lee Eun Kyon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