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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시간을 잠시 멈추고 현재의 순간에 몰입하다

최종 수정일: 6월 13일

시간을 멈춘다는 발상은 때로 무모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에르메스의 영역에서 멈춘 시간은 삶의 리듬을 되찾는 여유이자 일상을 정제하는 순간이 된다. 시간의 분주한 흐름 속에서도 특별한 순간의 가치를 포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에르메스는 서스팡뒤 컴플리케이션을 다시 한 번 세상에 선보였다.

    2025년 아쏘 르 땅 서스팡뒤
2025년 아쏘 르 땅 서스팡뒤

‘시간은 반드시 흘러가야만 할까?’ 이는 에르메스가 2011년에 ‘아쏘 르 땅 서스팡뒤’를 처음 선보이며 세상에 던진 질문이었다. 프랑스어로 ‘정지된 시간’을 뜻하는 이름처럼 이 시계는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라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에 충실히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례 없는 오브제였다. 특히 시곗바늘이 멈춘 듯한 상태를 구현하면서도 실제로는 내부로 시간이 흐르고 있는 독창적 구조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시간 속에 진정한 가치가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에르메스가 2011년 선보인 최초의 아쏘 르 땅 서스팡뒤.
에르메스가 2011년 선보인 최초의 아쏘 르 땅 서스팡뒤.

이처럼 획기적인 기능과 철학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 아쏘 르 땅 서스팡뒤는 그해 열린 GPHG 시상식에서 남성 시계 부문을 수상하며 에르메스 워치메이킹의 놀라운 비전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그로부터 14년이 흐른 2025년에 에르메스는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특별한 컴플리케이션을 아쏘와 에르메스 컷 컬렉션을 통해 다시 선보였다.

아쏘 르 땅 서스팡뒤


아쏘 르 땅 서스팡뒤는 독특한 서스팡뒤 메커니즘을 통해 흘러가는 시간을 측정하면서도 잠시 정지시킬 수 있다. 이 시계에 장착된 서스팡뒤 메커니즘은 케이스의 9시 방향에 자리한 푸셔로 활성화할 수 있다. 이를 누르면 시침과 분침이 다이얼의 12시 방향에 자리한 마커 양쪽에 멈춘 채 대칭을 이루고 하단에 있는 날짜 표시 창의 핸드가 다이얼의 가장자리 아래로 숨어 시간이 완전히 멈춘 듯한 화면을 연출한다. 이후 9시 방향의 푸셔를 다시 누르면 멈춰 있던 모든 핸드가 현재 시각과 날짜로 정확히 되돌아온다. 이 같은 움직임이 가능한 것은 정지 모드에서도 무브먼트가 힘차게 박동하며 쉼 없이 시간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에르메스는 올해 각기 다른 스타일 코드를 지닌 3가지 버전의 아쏘 르 땅 서스팡뒤를 선보였다.


에르메스는 착용자가 아쏘 르 땅 서스팡뒤에 탑재된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인 H1837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이얼을 오픈워크 처리했다. 나아가 전체적인 비율을 재설계하며 케이스의 사이즈를 직경 42mm까지 축소해 착용감까지 크게 향상시켰다.

에르메스 컷 르 땅 서스팡뒤


에르메스는 올해 에르메스 컷 컬렉션에도 서스팡뒤 컴플리케이션을 도입했다. 에르메스 컷 모델은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 H1912로 구동되어 날짜 표시 창 대신 스몰 세컨즈 인디케이터를 갖추고 있다. 다이얼의 3시와 5시 방향에 자리한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은 60초가 아닌 24초에 한 회전을 완성하는데, 이때 핸드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정지 모드는 동일하게 케이스의 9시 방향에 위치한 푸셔를 눌러 활성화시킬 수 있으나 에르메스 컷만의 독창적인 성격을 한층 더 드러내기 위해 스몰 세컨즈의 핸드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인다.

에르메스 컷 르 땅 서스팡뒤
에르메스 컷 르 땅 서스팡뒤

시간을 제어하고 해방시키는 경험을 감각적으로 선사하는 이 시계는 진지함 속의 유쾌한 반전과 함께 그 무엇보다 창조성에 가장 큰 중점을 둔 에르메스의 세계관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가장 에르메스다운 오브제다.


Editor: Ko Eun 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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