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는 올해 민간용 버전의 타입 XX 2067을 핑크 골드로 출시하며 항공 역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컬렉션의 대서사시를 이어갔다.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로 당당한 존재감을 선사하는 이 시계에는 브레게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세라믹 인서트 베젤을 장착했다.
타입 XX는 브레게가 1950년대에 프랑스 공군을 위해 개발한 대담한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역사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컬렉션이다. 당시 브레게는 군용과 민간용 등 2가지 버전의 타입 XX를 선보였는데, 그중 1954년부터 납품하기 시작한 군용 버전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제작하고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1953년부터 도입한 민간용 타입 XX가 조종사의 손목부터 항공 애호가에 이르는 민간인의 손목 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그 역사를 이어갔다.
70년 가까이 상징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타입 XX는 1950년대부터 여러 세대에 걸쳐 진화를 거듭해왔다. 1세대 모델의 성공에 힘입어 브레게는 1970년대에 2세대 모델을 선보였고, 1990년대 중반에 현대적인 기술과 소재를 도입해 성능과 내구성을 향상시킨 3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 2023년 브레게는 약 4년의 준비 기간 끝에 현대 기술력과 트렌드에 맞춰 성능과 미학을 발전시킨 4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컬렉션 초기에 등장했던 역사적인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4세대 모델은 군용 버전인 타입 20과 민간용 버전인 타입 XX의 2가지 버전으로 소개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차세대 컬렉션의 기초를 마련한 브레게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종류의 사이즈와 소재를 도입하며 고귀한 핑크 골드 소재로 재단장한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67’을 선보였다.
직경 42mm의 케이스는 로즈 골드로 제작하고, 양방향으로 회전하는 플루티드 골드 베젤에는 처음으로 세라믹 인서트를 적용했다. 이처럼 케이스와 대비를 이루는 베젤은 1970년대에 출시된 2세대 모델부터 등장했지만 브레게가 세라믹을 사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얼에는 해가 지고 난 뒤의 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선버스트 블루 컬러를 매치하고, 3시 방향에는 15분 토털라이저, 6시 방향에는 12시간 토털라이저, 9시 방향에는 러닝 세컨즈 등을 배치했다. 토털라이저는 서로 다른 사이즈로 제작되어 다이얼에 더욱 역동적인 매력을 더하는 동시에 높은 가독성까지 확보했으며, 주요 시각 디스플레이는 슈퍼 루미노바로 코팅 처리했다. 날짜는 4시와 5시 방향 사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타임피스에는 4년의 개발 과정 끝에 2023년 공개한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 728을 탑재했다. 견고한 디자인과 혁신적 기술력이 조화를 이루는 이 무브먼트는 칼럼 휠, 수직 클러치, 카운터를 곧바로 0으로 초기화하는 플라이백 등 현대 크로노그래프를 위한 메커니즘을 장착하고 있으며, 큰 사이즈의 배럴을 장착한 덕분에 최대 6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보장한다. 이외에도 밸런스 스프링, 이스케이프먼트 휠, 팰릿 레버 혼 등을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소재로 제작하고, 칼럼 휠은 블랙 컬러로 처리해 부품간의 마찰을 개선했다. 아울러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항공기의 날개를 닮은 블랙 컬러의 로터와 선버스트 및 스네일링, 챔퍼링, 원형 그레이닝 등으로 장식한 무브먼트의 세부 디테일을 감상할 수 있다.
(왼) 오토매틱 브레게 칼리버 728의 조립 과정, (오) 타입 XX 2067의 백 케이스.
항공기의 날개 측면을 떠올리게 하는 하바나 컬러의 가죽 케이스에 담아 출시했으며, 미드나이트 블루 컬러의 악어가죽과 나토 패브릭 등의 2가지 스트랩을 함께 제공한다. 스트랩은 러그 아래에 있는 푸셔를 누르는 동작만으로 쉽게 연결하거나 분리할 수 있으며, 나토 스트랩은 케이스 아래로 지나가는 2개의 바 사이에 밀어넣어 장착할 수 있다.
Editor : Ko Eun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