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의 워치스 앤 원더스 2025 신제품
- revuedesmontres
- 4월 30일
- 3분 분량
불가리의 워치스 앤 원더스 데뷔는 단순한 첫걸음을 넘어 브랜드의 또 다른 진화를 뜻한다.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지평을 끊임없이 개척하며 미래를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불가리의 워치스 앤 원더스 신제품을 만나보자.
(왼)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오) 세르펜티 에테르나
불가리는 하이 주얼리와 하이 워치메이킹이라는 두 영역에서 이룩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탁월한 타임피스를 선보이고 있다. 오늘날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의 흐름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무대인 워치스 앤 원더스에 처음으로 참가한 불가리는 전시 공간에 로마의 감성을 담으며 방문객들에게 이탈리아의 문화와 독창적인 우아함, 아방가르드한 창의적 비전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전시 공간은 이탈리아산 대리석의 특유한 색조와 정제된 질감을 지닌 천연 소재로 조화롭게 구현했다.

전시의 시작과도 같은 외관은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발전한 건축 사조인 라치오날리스타(Razionalista, 합리주의 스타일)를 반영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내부에는 메종의 워치메이킹 역사를 집대성한 워치북 『비욘드 타임(Beyond Time)』에서 영감을 받은 7개의 큐레이션 쇼케이스를 펼쳐놓았다. 각 쇼케이스는 아이코닉한 아카이브 피스 한 점을 중심으로 관련 사진과 함께 당시로서는 가장 도전적인 디자인의 타임피스를 조명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불가리는 이처럼 세심하게 구성한 공간을 통해 워치메이킹의 패러다임을 확장해가기 위한 노력과 브랜드의 고유한 가치인 우아함을 지켜가는 방식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2014년 선보인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은 불가리가 울트라 씬워치메이킹의 여정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었다. 이 여정은 10년 동안 총 10개의 세계 신기록과 시계 업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꼽히는 GPHG ‘에귀유 도르’를 포함해 60회 이상의 국제적인 수상 경력으로 이어졌다. 옥토 피니씨모는 21세기에 들어 현재까지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워치 컬렉션으로 기록되고 있다.

불가리의 초박형 워치메이킹 여정이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에서 시작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2014년 출시한 이 모델은 단 1.95mm 두께의 매뉴얼 무브먼트를 탑재해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플라잉 투르비용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25년 4월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새롭게 선보인 불가리의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이 지난 기록을 갈아치우며 두께 1.85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워치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직경 40mm로 완성된 이 시계는 BVF 900 투르비용 칼리버로 구동된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의 핵심은 시계 구조의 근본적인 혁신에 있다. 일반적인 시계는 무브먼트와 이를 담는 케이스로 구성되지만, 이번에 선보인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은 텅스텐 카바이드 소재의 메인 플레이트가 케이스 역할까지 겸하며 무브먼트를 품고 있다. 전통적으로 얇은 구조는 시계의 우아함과 품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어왔고, 이러한 목표는 구조에 관한 기술적 난제를 야기하곤 했다.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가리 팀은 첨단 소재의 조합을 개발해냈다.

새로운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은 마이크로비드 프로스티드 티타늄(Microbead-Frosted Titanium)으로 제작한 베젤, 케이스 보디, 러그를 갖추고 있으며, 메인 플레이트는 텅스텐 카바이드 소재로 제작했다. 케이스의 좌우 측면에는 평면 형태의 크라운이 각각 아주 미세하게 돌출되어 있는데, 8시 방향의 크라운으로는 와인딩을, 3시 방향의 크라운으로는 시각을 조정할 수 있다. 이 크라운들은 모두 서큘러 그레인 마감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고, 기하학적 문양을 새겨놓은 래칫 역시 동일한 마감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완성했다.

최적의 가독성을 위해 샌드블라스트 처리한 브라스 소재의 다이얼 위에 로듐 도금 처리한 시, 분 핸즈를 배치했으며, 다이얼 표면에는 DLC 앤트러사이트 코팅을 적용했다. 이전 모델인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및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가 시와 분을 분리된 다이얼에 표시하는 레귤레이터 방식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모델에서는 통합된 투 핸즈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마지막으로 이 시계를 완벽하게 완성하는 요소는 폴딩 버클을 포함한 전체 두께가 단 1.5mm에 불과한 마이크로비드 프로스티드 티타늄 브레이슬릿이다.

세르펜티 에테르나
불가리의 전설적인 아이콘인 세르펜티도 장식적인 요소 없이 본질만을 남긴 디자인으로 대담한 진화를 맞이했다. 새롭게 태어난 세르펜티 에테르나는 마치 탈피한 뱀의 새로운 외형처럼 세르펜티의 금빛 실루엣 위에 다이아몬드가 빛을 더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불가리의 정체성과 이탈리안 감성, 선구자 정신 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불가리 워치 디자인 부문 총괄인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Fabrizio Buonamassa Stigliani)는 “세르펜티 에테르나는 단순한 타임피스나 주얼리가 아니다. 이는 불가리가 지향해온 아방가르드한 비전의 궁극적인 표현이다. 우리는 세르펜티의 DNA를 집약하고 본질만 남겨 미래를 향한 비전으로 이어가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세르펜티 에테르나는 손목을 따라 유연하게 감기는 골드의 감촉과 빛의 흐름에 따라 형성되는 입체적인 곡선 그리고 날렵하게 정제된 실루엣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세부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한꺼번에 명료하게 드러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유연한 구조 덕분에 착용자의 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뿐만 아니라 다른 불가리의 주얼리와도 무리 없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불가리는 혁신적인 버클 메커니즘으로 구현한 완벽한 착용감과 형태의 조화를 위해 2년에 걸친 개발 기간을 거쳤다. 세르펜티의 상징으로 자리해온 육각형 비늘 디테일은 브레이슬릿 안쪽에 정교하게 음각되어 외부로 드러나지 않지만, 이 숨겨진 디테일은 에테르나가 세르펜티의 유산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불가리는 세르펜티 에테르나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로즈 골드 모델과 다이아몬드 풀 파베 세팅한 화이트 골드 하이 주얼리 모델의 2종으로 선보였다. 귀한 젬스톤들이 스노 세팅된 다이얼 위에서 화려한 빛을 발하며, 그 빛은 세르펜티의 척추 라인을 따라 꼬리 끝까지 자연스럽게 흐른다. 화이트 골드 하이 주얼리 모델에서는 중량감 있는 젬스톤들이 더욱 강렬한 입체감을 연출한다.
Editor: Lee Eun K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