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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 르쿨트르 CEO 제롬 랑베르 인터뷰

8분 전
3분 분량

소셜 미디어 시대에 맞춘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부터 메종의 독자적인 HPG 인증 도입까지 예거 르쿨트르는 다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역동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변치 않는 파인 워치메이킹의 지속가능성과 향후 예거 르쿨트르가 전개할 핵심 전략을 예거 르쿨트르 CEO 제롬 랑베르에게 직접 들었다.

예거 르쿨트르 CEO 제롬 랑베르
예거 르쿨트르 CEO 제롬 랑베르

MK CEO 복귀 후 시장 상황이나 브랜드 분위기에서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

JÉRÔME LAMBERT(이하 JL) 같은 강에서 다시 수영하더라도, 그때 흐르는 물은 이전과 같지 않다. 실제로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라틴어 속담이 있다. 예거 르쿨트르의 CEO로 다시 돌아온 소감 역시 이와 비슷하다. 여전히 익숙한 부분이 많지만, 동시에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고객 및 파인 워치메이킹 애호가들과 소통하는 방식이었다. 과거에는 일부 매체나 지면 광고 등의 한정된 채널에 의존해야 했기에 애호가들과 메종이 서로 소통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소셜 미디어의 발전과 새로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등장으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전 세계 곳곳에서 메종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과 실시간으로 진정한 소통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유통 구조 역시 대대적인 혁신을 거쳤다. 세계 주요 도시와 지역에 역량 있는 파트너 사를 확보하고 자체 부티크를 확충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고객이 예거 르쿨트르를 직접 경험하고 만나는 접점이 그 어느 때보다 직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MK 한국 시장은 이전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다고 느꼈는가?

JL 그동안 한국 시장은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다. 2003년 무렵, 예거 르쿨트르를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던 때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당시만 해도 시계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공간이 극히 드물었고, 시장은 면세점 위주로 형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거 르쿨트르라는 메종의 정체성과 뿌리, 그리고 본질적인 메시지를 알리고자 대규모 전시를 개최했다. 그 후 지난 20년간 한국 시장은 훨씬 더 로컬화되고 한층 정교해졌으며, 기술적 깊이와 다채로운 경험이 결합된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이와 발맞추어 메종을 알리고 표현하는 깊이와 완성도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을 실감한다.

HPG
예거 르쿨트르의 자체 인증 씰인 HPG

MK 올해 출시한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그래프가 리베르소를 이을 아이코닉 타임피스가 될 수 있을까?

JL 마스터 컬렉션은 80여 년 전에 탄생한 이후 예거 르쿨트르를 대표하는 클래식 워치 컬렉션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진화는 명확한 체계와 일관된 철학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중심에는 무브먼트와 칼리버 제작 분야에서 쌓아올린 메종의 위대한 유산이 있었다. 다양한 컴플리케이션을 정교하게 구현해온 독보적인 기술력이 마스터 라인을 굳건히 지탱해온 버팀목인 셈이다. 이번에 마스터 컬렉션에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새롭게 결합하면서, 존재감과 인지도 측면에서 훨씬 더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스타일 면에서도 마스터 컬렉션 특유의 미학적 정체성이 조화롭게 녹아들어 있다. 이처럼 마스터 컬렉션은 메종을 대표하는 핵심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할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시대를 초월한 진정한 아이콘으로 거듭날 마스터 컬렉션의 진면목은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뒤에 다가올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다.

HPG
예거 르쿨트르의 자체 인증 씰인 HPG

MK 새로운 HPG 인증의 핵심은 무엇인가?

JL 예거 르쿨트르의 자체 인증 씰인 HPG(High Precision Guarantee)는 고객에게 전달되는 시계의 핵심적인 가치와 성능을 완벽히 보장한다.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의 경우, 이미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취득했기 때문에 정밀도에 대한 검증은 기본적으로 확보되어 있다. 하지만 예거 르쿨트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자적인 메종의 씰을 더했다. 이 씰은 수치적 정밀성 검증에 그치지 않고, 완성된 시계가 실제 착용 환경에서도 탁월한 품질을 온전히 유지하도록 엄격하게 평가한다. 예거 르쿨트르는 1992년에 ‘1000시간 테스트'를 도입했다. 무브먼트만 검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케이싱이 완료된 완제품 상태에서 착용자의 실생활 조건을 시뮬레이션해 시계 전체를 테스트한 혁신적인 시도였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기존에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다양한 테스트 항목들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정교함과 엄격함을 극대화했다. 고도 변화나 급격한 온도 변화처럼 이전에는 다루기 어려웠던 극한 환경의 변수들까지 새롭게 포함해 실제 착용 환경에 훨씬 더 가깝게 다가섰다. 나아가 이 모든 기술적 검증은 아름다운 미학적 완성도와 결합된다. 예거 르쿨트르 무브먼트의 피니싱 및 장식 마감 수준은 최고를 지향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기에, 새로운 HPG 씰과 함께 엄격한 기준을 선보이고 발전시키는 일은 메종이 나아가야 할 적절한 행보라고 생각한다.

MK 시계 업계의 유행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메종은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JL 1833년 창립 이래 193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예거 르쿨트르에 이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질문이다. 수많은 세월과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메종이 얼마나 놀라운 강인함과 극복의 의지로 새로운 역사를 써왔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속가능성은 메종이 오랜 세월 축적해온 기술력, 끊임없는 창의성 등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예거 르쿨트르는 한 지붕 아래 82개의 아틀리에와 235가지에 달하는 노하우를 품고 있으며, 지금까지 1400개 이상의 무브먼트 개발과 450여 건의 특허 출원을 이뤄냈다. 리베르소와 애트모스 같은 타임피스들이 바로 그 결실이다. 이처럼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파인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미학을 끊임없이 창조해내는 역량이 결합된 것, 그것이 바로 예거 르쿨트르가 시대의 변화를 헤쳐나가는 비결이다.

MK <밸리 오브 인벤션> 전시를 통해 시계 애호가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JL 1833년 당시의 세상을 상상해보면, 메종이 지난 193년간 걸어온 길이 얼마나 위대한지 실감하게 된다. 예거 르쿨트르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그 세월 동안 끊임없이 펼쳐온 발명과 창의성이다. 입체적인 메커니즘을 자랑하는 3축 자이로투르비용이나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 같은 메종의 상징적인 타임피스들이 좋은 예다. 이러한 모델들은 예거 르쿨트르가 단순히 과거의 유산에 안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통해 내일의 새로운 유산을 끊임없이 써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Editor : Lee Eun K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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