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피어난 말테 크로스의 빛, 메종 1755 서울
- revuedesmontres
- 6월 17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1일
올해로 설립 270주년을 맞은 바쉐론 콘스탄틴이 서울 청담동에 전 세계 플래그십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메종 1755 서울’을 오픈했다. 시간의 본질에 대한 집요한 탐구와 수공예의 정수, 270년을 이어온 유산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공간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문화적 거점이자 하이 워치메이킹 정신이 가장 또렷하게 살아 숨쉬는 곳이다.

말테 크로스를 모티프로 한 기하학적 파사드가 햇살을 받아 빛나는 순간부터 메종 1755 서울은 단순한 플래그십이 아니라 진정한 ‘메종’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공간임을 직감할 수 있다. 자연광을 극대화해 따스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브래스 파사드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은 단지 제품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바쉐론 콘스탄틴이 270년에 걸쳐 축적해온 유산과 철학이 이 공간 속에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며 생생히 숨 쉬고 있다.

메종 1755 서울은 예술과 문화, 하이 워치메이킹의 세계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복합적인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총 629m²에 달하는 넓은 공간은 고객 응대부터 전시와 맞춤 제작, 아카이브 열람 등에 이르는 다층적인 경험을 두루 선보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특히 무엇보다 한국의 전통 유산을 존중하고, 그 아름다움을 조명하고자 하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철학이 곳곳에 스며 있는 점이 인상적인 감동을 전한다.
(왼) 지니 서 ‘Constellation of Lights), (오) 제80호 자수 장인 김영이와 그의 제자들이 완성한 ‘시간의 입방체(Thread of Legacy)’.
먼저 플래그십 1층에는 국내 아티스트 지니 서(Jinnie Seo)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대규모 설치 작품 3점을 전시해놓았다.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이 작품들은 구리, 유리, 백자 등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소재로 제작해 이 공간만의 독특한 매력을 한층 더 풍부하게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내부 한편에는 국가무형유산 제80호 자수 장인 김영이와 그의 제자들이 손바느질로 한 땀 한 땀 완성한 자수 작품을 전시해 한국의 예술성과 장인 정신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으로 꾸몄다. 그리고 여기에 빛을 매개로 시간과 존재 인식의 본질을 탐구해온 설치미술 작가 리경이 한국 전통 재료인 통영 자개를 사용한 설치 작품까지 더해 전통과 현대, 감각과 사유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예술적 경험의 장을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메종 1755 서울 내부 곳곳에는 한지 공예가 오샛별, 금속 공예가 김현성, 가구 디자이너 김윤환, 강우림이 작업한 아름다운 작품들과 은 공예가 고혜정, 금속 공예가 김두봉, 가죽 공예가 김준수, 도예가 이종민, 화각장 이재만 등 한국적인 소재와 정교한 기법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대표 장인들의 오브제를 공간 곳곳에 전시해놓았다. 이 공간에는 단순한 문화적 제스처를 넘어 ‘한국’이라는 나라와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메종의 의지가 담겨 있다.
메종 1755 서울 2층에 자리한 워치메이커 스테이션과 작업하는 워치메이커의 모습.
메종 1755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인상적인 요소는 바로 바쉐론 콘스탄틴의 하이 워치메이킹 세계에 직접 몰입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맞춤 설계했다는 점이다. 플래그십 2층에는 특히 한국 최초로 전속 워치메이커가 상주하고 있어 간단한 시계 점검부터 폴리싱, 개인 맞춤 서비스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아울러 메종 1755 서울에 방문한 고객만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모티프를 스트랩에 새길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워치메이커가 자리한 플래그십 내 2층 공간에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270년에 걸친 워치메이킹 유산과 철학을 인터랙티브하게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 플랫폼 ‘크로노그램(Chronogram)’을 통해 바쉐론 콘스탄틴의 역사와 가치를 한자리에서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메종 1755 서울 2층 내부 전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메종 1755 서울에서는 메종의 탁월한 기술력이 담긴 매력적인 컴플리케이션과 아름다운 장식 공예 기법이 깃든 타임피스 외에도 메종이 엄선한 빈티지 시계로 구성된 레 컬렉셔너 컬렉션과 캐비노티에와 같은 진귀한 싱글 피스 에디션 시계를 직접 경험하고 맞춤 제작까지 의뢰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공간이 지닌 특별한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외에도 한국의 미학과 전통적 소재에서 영감을 받아 아늑한 분위기로 구성한 프라이빗 라운지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와 전시를 위한 전용 공간, 사계절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루프탑 가든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바쉐론 콘스탄틴이 지난 270년간 계승해온 헤리티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여유로운 휴식까지 함께 누릴 수 있다.
Editor: Ko Eun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