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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20주년을 맞이한 파텍 필립 뮤지엄

2001년 11월에 문을 연 제네바의 파텍 필립 뮤지엄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시계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문가와 시계애호가들은 물론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제네바와 스위스, 유럽 등지의 고급 시계 제조 예술의 세계를 널리 전파하고 있는 파텍 필립 뮤지엄이 2021년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파텍 필립 뮤지엄

파텍 필립 뮤지엄은 오를로제리를 향한 한 남자의 열정으로 탄생했다. 그 남자의 이름은 필립 스턴(Philippe Stern)으로, 당시 파텍 필립의 회장이었고, 현재는 명예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필립 스턴은 뮤지엄을 설립하겠다는 생각을 하기 훨씬 전부터 컬렉션을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에 그는 파텍 필립 시계에만 집중하면서 특히 컴플리케이션 모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다가 1980년부터 수집의 범위를 넓혀서 16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워치메이킹 역사에 종적을 남긴 모든 시계로 뻗어나갔다. 그중에는 제네바의 특산품이기도 한 빼어난 에나멜 공법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뮤지엄 2층에 전시되어 있는 포켓 워치.

기술과 미학으로 완성된 명작들을 수집하려는 그의 목적은 단순히 자신의 개인적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해온 워치메이킹 기술에 대한 사랑과 발견의 기쁨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했을 뿐만 아니라 제네바의 고급 워치메이킹 속에 담겨 있는 전통의 우수함을 알리고, 나아가 이 문화 유산이 미래 세대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뮤지엄에 대한 그의 발상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이후로 점차 그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라운드 레벨에 위치한 아르티장 워크숍.

훌륭한 스타일의 건물

훌륭한 컬렉션을 전시하려면 그에 걸맞게 세팅 공간도 빼어나야 한다. 파텍 필립 뮤지엄은 1919년부터 1920년에 건축된 아름다운 공장 건물을 엄격한 규제에 맞춰 재건축하며 역사적인 위용을 드러냈다. 제네바 플랭팔레(Plainpalais) 지역의 비외 그랑아디에르(Vieux-Grenadiers) 7번가에 자리 잡은 이 건물에서는 역사적으로 시계 분야와 관련한 산업에 종사하는 워치메이커들과 장인들이 일해왔다.


파텍 필립 뮤지엄의 입구.

파텍 필립은 1975년에 이 건물을 매입해 케이스와 시곗줄, 체인 등을 제작하는 프로덕션 유닛인 아틀리에 레위니(Ateliers Réunis)를 입주시켰다. 이후 1996년 이 아틀리에를 제네바 외곽의 플랑레와트에 있는 매뉴팩처 부지로 옮기면서 필립 스턴은 이곳에 자신의 컬렉션을 소개할 박물관을 열기로 마음먹고 1999년부터 2001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한 층을 증축했다. 아울러 기존 건물의 외관을 존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스턴의 부인 제르디(Gerdi)가 전반적인 인테리어 장식을 맡아 프라이빗 레지던스의 따스함과 친밀감을 선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마침내 2001년 11월에 파텍 필립 뮤지엄 컬렉션이 컬렉션의 가치에 걸맞은 기술적, 예술적, 미학적, 역사적, 과학적 가치를 품은 건물 속에서 공개되었다.


500년의 오를로제리 역사

파텍 필립 뮤지엄 2층의 내부 전경.

파텍 필립 뮤지엄은 하나의 브랜드에만 몰입하는 대신, 5세기에 걸친 고급 시계의 문화유산은 물론, 워치메이킹과 전통적으로 관련이 있는 장식 기술인 인그레이빙과 에나멜링, 젬 세팅, 기요셰 작업 등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박물관의 2층에서는 1839년부터 2000년까지 제작한 파텍 필립의 가장 아름다운 시계들을 감상할 수 있다. 3층에는 휴대용 기계식 시계 장치의 역사적 기원이 되는 16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의 시계들이 전시되어 있고, 4층에는 오를로제리와 관련한 여러 주제를 다룬 8000여 권의 장서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뮤지엄 3층에 전시되어 있는 포켓 워치.

20년이라는 기간 동안 파텍 필립 뮤지엄은 제네바에서 가장 훌륭한 박물관이자 문화 명소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은 물론이고, 제네바의 문화유산을 제대로 알고 싶은 인근 지역의 주민들도 이곳을 방문했다. 20년 동안 총 60만 명에 달하는 입장객 수가 박물관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준다.


파텍 필립 뮤지엄 4층 내부 전경.

파텍 필립 뮤지엄은 그동안 영구 소장품뿐만 아니라 특별한 보물들을 공개하는 임시 전시회도 주최해왔다. 관람객 가이드 투어도 매주 토요일마다 프랑스어와 영어로 진행하고 있으며, 7개국 언어(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중 하나로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 한편 테마 투어도 제공하고 있는데, 에나멜링, 오토마타의 마법, 어린이 투어, 오래된 워치메이커들의 제네바를 만나보는 디스커버리 투어 등의 테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 투어들 역시 미리 예약해야 한다.


2층에 전시되어 있는 파텍 필립의 '칼리버 89' 포켓 워치.

방문객을 위한 새로운 경험

파텍 필립 뮤지엄은 새로운 소장품들을 계속해서 컬렉션에 추가하면서 가이드 투어의 폭넓은 선택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오디오 가이드를 도입했다. 이 장비로 전시회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전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착용되었는지에 관한 맥락을 소개하며, 워치메이킹과 과학, 패션, 예술 운동, 사회적 변화 등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해서 설명해준다. 태블릿 PC로도 접속할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들을 수 있으며, 2023년부터는 이외의 언어로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뮤지엄 2층에 전시되어 있는 테이블 클록.

사용자들은 자신들만의 코스를 구성하거나 미리 설정된 코스를 따라갈 수 있는데, 그중에는 필립 스턴이 직접 제안하는 코스도 있다. 이 앱에는 대략 1만 장의 사진들이 추가되어 있어 전시 케이스를 통해서는 보이지 않는 특징들이나 디테일한 부분들도 확대해서 볼 수 있다.


뮤지엄 2층에 전시되어 있는 파텍 필립의 앤틱 포켓 워치.

전문가들과 시계애호가들을 위해 파텍 필립 뮤지엄은 카탈로그 북 2권을 제작했다. 한 권은 2013년에 출판된 파텍 필립 컬렉션에 관한 카탈로그이고, 다른 하나는 앤틱 컬렉션에 관한 것으로 2016년에 출판되었다. 앤틱 컬렉션 카탈로그는 품절된 상태여서 새로운 소장품들이 추가된 새로운 에디션이 2023년에 출판될 예정이다.


아울러 20주년을 맞아 좀 더 폭넓은 관심을 지닌 대중을 위해 새로 100쪽짜리 책을 출판할 예정인데, 한 권은 앤틱 컬렉션용이고, 다른 하나는 파텍 필립 컬렉션에 관한 것이다. 이 책들은 2022년부터 영문으로 구매할 수 있고, 각각 1만 부씩 인쇄될 예정인 카탈로그는 프레젠테이션 박스와 함께 또는 따로 구입할 수 있다.


Editor : Lee Eun K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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