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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 리뷰] 샤넬 마드모아젤 J12 라 파우자

어느 현자가 내게 말했다. “시계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라고. 세상 모든 시계를 구매할 수는 없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더 많은 시계를 경험해보고 싶은 나에게 어느 날 샤넬 ‘마드모아젤 J12 라 파우자’가 도착했다. 3주 정도의 기간 동안 이 시계를 경험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가감 없이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샤넬 마드모아젤 J12 라 파우자
마드모아젤 J12 라 파우자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브랜드 중 하나는 단연 샤넬이다. 2.55백부터 N°5 향수에 이르기까지 샤넬 하우스에는 수많은 아이코닉 아이템이 있다. 그 중에서 2000년에 처음 출시된 샤넬 J12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의 손목 위에서 그 존재감을 발하는 가장 아이코닉한 타임피스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마드모아젤 J12 라 파우자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샤넬이 선보인 수많은J12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시계는 단연 ‘마드모아젤 J12’다. 다이얼 중앙에 배치한 가브리엘 샤넬의 팔로 시와 분을 알려주는 이 시계는 나의 드림 워치 중 하나였다. 샤넬은 마드모아젤J12를 출시한 이후 가브리엘 샤넬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여러 버전을 선보여왔는데, 2023년에는 남프랑스에 위치한 빌라 라 파우자(Villa La Pausa)의 정원에서 촬영된 가브리엘 샤넬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마드모아젤 J12 라 파우자’를 선보였다. 이 시계의 다이얼은 브레턴 저지톱과 버튼 장식의 팬츠를 입은 가브리엘 샤넬의 실루엣을 담고 있다.



시간을 보는 즐거움을 주는 시계


샤넬 마드모아젤 J12 라 파우자
마드모아젤 J12 라 파우자

직경 38mm의 블랙 세라믹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으로 제작한 마드모아젤 J12 라 파우자를 차는 동안 느꼈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을 보는 즐거움이었다. 시침과 분침의 역할을 하는 가브리엘 샤넬의 팔의 위치가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시각을 확인할 때마다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더 자주 미소 지을 수 있었다. 덕분에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가 아니라 삶의 즐거운 순간을 함께하는 소중한 물건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


마드모아젤 J12 라 파우자



샤넬 J12는 세라믹 소재를 하이엔드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더욱 크게 주목을 받았는데, 세라믹 소재가 지닌 수많은 장점 덕분에 착용하는 내내 매우 편안했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 폴리싱 처리한 블랙 세라믹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거의 스크래치가 나지 않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시계를 찰 수 있었다. 또한 사람의 체온에 맞게 조절되는 세라믹 특유의 특성 덕분에 요즘 같은 겨울철에 착용하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마드모아젤 J12 라 파우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칼리버12.1이 구동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디자인에만 신경 쓴 시계가 아니라 시계의 심장인 무브먼트까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샤넬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12.1은 샤넬과 케니시가 공동 소유한 매뉴팩처에서 개발과 조립을 거친 오토매틱 무브먼트다. 파워 리저브도 70시간이어서 이틀 정도 시계를 차지 않았을 때에도 작동이 멈추지 않았다.


마드모아젤 J12 라 파우자



3주 동안 마드모아젤 J12 라 파우자를 직접 경험하면서 이 시계가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샤넬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세라믹 소재부터 매우 잘 만든 무브먼트, 그리고 위트 넘치는 디자인에 이르는 모든 요소가J12를 더욱 사랑하게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시계를 경험하는 동안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가는 걸 보면서 곧 나의 시계 컬렉션 중 하나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가브리엘 샤넬이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를 소유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Editor: Lee Eun K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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