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완전한 기계식 타임피스, 블랑팡 레이디 B

역사적인 여성용 타임피스인 레이디버드는 스위스 워치메이킹 하우스를 이끈 최초의 여성 CEO인 베티 피슈테르(Betty Fiechter)가 1956년에 첫선을 보였다. 레이디버드 불릿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형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하며 시계 제작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블랑팡 레이디 B도 이러한 블랑팡의 기계식 무브먼트의 초소형화를 이룩한 브랜드의 유산을 그대로 계승했다. 레이디 B의 가장 큰 특징은 직경 19mm, 두께 13.2mm, 부피 2.9cm³에 불과한 작은 크기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시계가 직경을 중심으로 크기를 정의한다면, 레이디 B는 입체적인 구형 케이스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부피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케이스 전체가 하나의 매끄러운 형태로 이어지도록 설계함으로써 손바닥 위에 올렸을 때 하나의 조형 오브제를 연상시킨다.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18K 레드 골드로 제작하고, 상부와 하부로 나뉘는 투피스 구조를 적용했다. 특히 케이스백을 베젤보다 약간 작게 설계해 두 부분이 만나는 경계를 자연스럽게 감추어 케이스 전체가 매끄럽게 연결된 하나의 조형물처럼 보이도록 완성했다.

다이얼 역시 절제된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18K 레드 골드 모델 모두 따뜻한 베이지 컬러의 오펄린 다이얼을 적용했으며, 골드 인레이 기법을 통해 완성했다. 인덱스는 블랑팡의 전통에 따라 골드 아플리케 방식으로 제작했다. 폭 0.39mm, 길이 1.82mm에 불과한 인덱스의 윗면과 측면까지 폴리싱 처리해 은은한 반사 효과를 구현했으며, 시와 분을 표시하는 2개의 핸드 역시 간결한 형태로 완성했다. 또한 완벽하게 폴리싱 처리해 화려한 빛을 반사하는 리호(Rehaut)로 라운드 케이스의 부드러운 곡선을 다이얼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했으며, 크라운에는 블랑팡의 역사에 대한 오마주로 ‘JB’ 이니셜을 새겨넣었다.

쿼츠 시계를 결코 만들지 않는다는 브랜드 철학 아래 탄생한 블랑팡 레이디 B에는 오늘날 가장 작은 자동 기계식 무브먼트 가운데 하나인 인하우스 칼리버 615를 탑재했다. 1995년 첫선을 보인 이래 끊임없이 기술적 진화를 거듭해온 칼리버 615는 현재 뛰어난 신뢰성과 견고함을 겸비한 블랑팡의 대표적인 매뉴팩처 무브먼트로 자리 잡았다. 직경 15.7mm, 두께 3.9mm에 불과한 이 초소형 무브먼트는 180개의 부품과 29개의 주얼로 완성했으며, 3Hz의 진동수와 38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갖추었다. 아울러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적용해 기능성을 높이는 한편, 브리지에는 코트 드 주네브(Côtes de Genève) 장식을 더해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 놓치지 않았다.

레이디 B의 독특한 구조는 케이스와 스트랩의 결합 방식에서도 볼 수 있다. 러그를 별도로 두지 않고 스트랩이 케이스를 직접 관통하도록 설계했으며, 시계 뒷면의 전용 홈에 끼워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방식을 택했다. 스트랩은 손목을 2번 감싸는 더블 투어 카프 레더 타입이며, 화이트, 라이트 베이지, 다크 베이지, 버건디, 후크시아 퍼플, 클래식 블루 등의 6가지 컬러로 제공된다.
Editor : Shin Kyung 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