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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 CEO 리오넬 아 마르카와의 인터뷰

스위스 하이엔스 워치메이킹 브랜드 브레게를 2021년부터 이끌고 있는 리오넬 아 마르카 CEO는 워치메이킹 분야를 통달한 전문가다. 당대 최고의 시계제작자이자 예술가였던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유산을 계승하고 있는 리오넬 아 마르카를 지난 9월 초에 열린 프리즈 서울에서 직접 만났다.


브레게 CEO 리오넬 아 마르카

RDM 지난해 브레게의 CEO가 되었을 때의 소감을 들려줄 수 있는가?

Lionel a Marca(이하 LaM) 오랜 기간 동안 스와치 그룹의 임직원으로 일을 해왔기 때문에 브레게처럼 명성 있는 브랜드의 CEO 자리에 오른 일이 매우 자랑스럽고 기뻤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CEO라는 직위가 주는 압박감을 견뎌내며 경영자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직업이지만 부담도 떠안아야 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RDM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수많은 업적 중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브레게 시계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모델은 무엇인가?

LaM 브레게는 워치메이킹 산업에서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겼기 때문에 한 가지만 꼽는다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대신 내가 좋아하는 시계는 바로 말할 수 있다. 바로 퓨제 투르비용이 장착된 트래디션 7047이다. 이 시계에는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발명한 투르비용과 퓨제 메커니즘 등이 두루 담겨 있고, 이런 모든 메커니즘을 다이얼을 통해서 직접 볼 수 있다. 나는 특히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런 매뉴얼 와인딩 모델은 매일 아침마다 와인딩하면서 개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트래디션 7047

RDM 하이 프리퀀시 시계에 집중하는 브랜드들도 있고, 신소재나 울트라 씬, 크로노미터 등의 분야에 집중하는 브랜드들도 있다. 브레게에서 현재 가장 중요시하는 기술이나 신소재는 어떤 것인가?

LaM 브레게는 이미 하이 프리퀀시와 울트라 씬 시계를 선보이며 시대를 앞서가고 있으며, 또한 계속해서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그것은 업계의 트렌드를 따르기 위함이 아니라 브레게만의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또한 최근에는 신소재를 조금 더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18년 마린 컬렉션에 티타늄 소재를 처음 사용했는데, 당시로서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티타늄 소재를 쓰는 일이 매우 이례적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브랜드가 티타늄을 사용하고 있다. 신소재를 개발하는 일은 무브먼트의 기술적인 측면을 향상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


RDM 최근 몇 년 사이에 고급 시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이런 열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가?

LaM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2019년 말부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이 오랫동안 집안에 머물며 많은 활동의 제약을 받아왔다. 그래서 다시 매장이 문을 열었을 때 물건을 구매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것이 책이든 새로운 집이든 자동차든 시계든 원하는 물품들을 사면서 스스로 기분을 풀고 싶어한 사회적 현상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트 페어 프리즈의 카탈로그.

RDM 브레게가 아트 페어 프리즈와 함께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LaM 세계적인 아트 페어인 프리즈와 함께한 이유는 창립자인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예술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엔지니어와 물리학자, 천문학자, 디자이너 등을 모두 아우르는 사람이 바로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였고, 그는 진정한 예술가였다. 또한 지금의 브레게라는 브랜드를 스와치 그룹의 최고 브랜드로 키워온 니콜라스 G. 하이에크 회장은 기요셰 기법을 다시 살려낸 사람이다. 20세기 말 스위스에는 전통적인 기요셰 다이얼을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하이에크 회장의 노력으로 기요셰 장인들을 양성시킬 수 있었다. 브레게 시계의 다이얼이나 로터, 케이스 밴드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요셰는 진정한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업적을 기반으로 프리즈와 브레게가 함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RDM 시계가 예술품과 자산, 사치품 중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는가?

LaM 브레게 시계는 예술품이다. 브레게에서는 무브먼트의 작은 부품까지도 인하우스로 제작하고, 조립도 숙련된 워치메이커가 도맡아서 한다. 기계의 힘을 빌려야 하는 작업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워치메이커들의 일을 부분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 브레게 시계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트래디션 컬렉션을 예로 들면 시계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다이얼 위에서 볼 수 있다. 여기에 뭔가 결함이 있다면 그게 눈으로 보일 것이다. 따라서 타임피스를 만들 때에는 어떠한 먼지나 스크래치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마치 아티스트가 자신의 작품에 완벽을 기하는 일과 동일하다. 브레게 타임피스는 이 같은 과정으로 거쳐 완성되었기에 예술 작품의 반열에 오를 수밖에 없다.


브레게 CEO 리오넬 아 마르카


RDM ‘타임 투 무브’처럼 스와치 그룹만의 박람회 개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LaM 우리는 바젤월드에 25년 넘게 참여해왔는데, 2019년 이후로 어떤 시계 박람회에도 참가하지 않고 있다. 박람회에서는 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집중도는 더 떨어진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박람회에 참여하는 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한 브랜드만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시간적 제약이 많다는 점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프리즈 서울처럼 우리와 협업한 곳에서 보다 자유롭게 신제품을 설명할 수 있는 형식을 더 선호한다. 고객과 프레스들 역시 우리가 그들을 직접 만나고 현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


Editor: Lee Eun K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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