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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펄사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다

해밀턴 펄사 탄생 50주년 기념

THE FIRST DIGITAL DISPLAY WRISTWATCH


해밀턴, 펄사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다
해밀턴 펄사(Pulsar) P2 골드.

1969년은 시계사에 기록적인 해였다. 자동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들도 출시됐고 기계식 시계의 긴 역사에 타격을 줬던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손목시계가 첫 선을 보인 해이기도 하다. 이듬해인 1970년 해밀턴은 더 진보적인 시계를 소개하니 바로 펄사(Pulsar)다. 그 해 5월 뉴욕 포시즌즈 호텔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보인 펄사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전자 손목시계였다. 지금 우리에겐 전혀 새롭지 않은 모습이지만 시곗바늘이 아닌 빨간 LED 디지털 숫자로 시각을 알려주는 방식은 당시로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을 것이다.


해밀턴, 펄사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다
해밀턴 펄사(Pulsar) P1.

때문에 프로토타입도 TV 프로그램에서 먼저 공개됐다. 투나잇 쇼를 진행한 자니 카슨은 시계를 소개하면서 기능과 사용법도 시연했는데 이후 펄사 시계가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소개하기도 했다. 1972년 상용화된 첫 모델 P1은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18K 옐로 골드 소재였고 단 400개만 한정생산됐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타임 컴퓨터’라고 소개한 해밀턴 펄사는 당시 2,100달러로 출시됐는데 이는 2020년 3월 화폐가치로는 14,000달러 수준이다. 단순 화폐 가치로 비교하면 지금이 오히려 저렴한 수준인데 1972년 포드 핀토 자동차의 판매가가 2,078달러였다는 걸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금액이었고 400개의 소유주 가운데에는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도 있었다.

해밀턴, 펄사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다
해밀턴 펄사(Pulsar) P2 실버.

1973년에 업그레이드된 칩 모듈과 더 둥근 케이스를 가진 해밀턴 펄사 P2 모델이 출시됐다. 6시 방향 푸셔는 3시 방향 케이스 측면으로 옮겨졌고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로 대량생산되어 널리 공급됐다. 기계식 무브먼트 탑재 시계보다 10배 더 정확한 시계로 알려지며 키스 리차드, 조 프레이저, 엘튼 존, 지아니 아그넬리, 미 대통령 제럴드 포드 등 유명인사들이 착용하기도 했다. P2는 007 시리즈 중 ‘Live and Let Die’편에서 제임스 본드로 분한 로저 무어가 착용하고 나오기도 했다.


해밀턴, 펄사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다
새롭게 출시된 해밀턴의 펄사(Pulsar) 실버 전자시계.

이후 1975년에는 계산기를 탑재한 모델로 나왔고 이 역시 자니 카슨쇼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일정한 주기의 펄스 형태 전파를 방사하는 천체에서 이름을 가져온 펄사는 1978년 세이코가 인수해 브랜드로 소개하면서 더 이상 해밀턴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10년 펄사 탄생 40주년을 기념하며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가졌지만 기계식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펄소매틱으로 부활시키기도 했다.


해밀턴, 펄사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다
새롭게 출시된 해밀턴의 펄사(Pulsar) 골드 전자시계.

그리고 2020년 아메리칸 클래식 PSR 디지털 쿼츠란 이름을 가진 모델을 선보이며 펄사 탄생 50주년, 반세기 역사를 새롭게 기념하고 있다. 케이스 형태와 크기는 오리지널 펄사 P2와 동일한 40.8 x 34.7mm다. 대신 30m 방수 기능은 100m로 상향됐다. 18K 옐로 골드는 아니지만 스틸 모델에 옐로 골드 PVD 코팅 처리한 버전을 1970개 한정생산하고 더불어 한정판이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을 함께 선보였다. 펄사라는 이름은 세이코에서 쓰고 있기 때문에 케이스 베젤 아래 PULSAR 대신 HAMILTON이 자리잡고 있다.


해밀턴 펄사(Pulsar) P2 베젤.


해밀턴, 펄사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다
해밀턴 펄사(Pulsar) P2 골드의 백 케이스.

해밀턴 전자시계의 사파이어 크리스털 판 아래 보이는 다이얼의 생김은 동일하지만 한층 진보적인 기술을 내장하고 있다. 전작이 LED 방식이었다면 현행 제품은 OLED와 LCD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기존 방식대로 푸셔를 누르면 디지털 도트 스타일의 빨간색 OLED 숫자에 불이 들어오고, 평소 일광 조건에서는 LCD 디스틀레이가 시각을 알려준다. 백라이트가 없는 상태에서도 극소량의 에너지만 소비해서 5년 정도의 수명을 제공한다.


해밀턴 펄사(Pulsar) P2 실버 다이얼의 정면과 측면.


해밀턴 펄사(Pulsar) P2 제작 과정.



국내 출시는 5월 말 이후가 될 것이고 골드 PVD 코팅 스틸 한정판은 131만 원,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은 96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Editor: Jung Hee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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